지난 2013년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측이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후원금 기록을 YTN이 단독 입수했습니다.
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주요 의원들에게 수백만 원씩 입금했는데, 정치자금법 위반을 피하려고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.
김태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기자]
YTN이 입수한 지난 2013년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국공립분과의 정치인 후원 내역입니다.
한 번에 최대 580만 원씩, 8번에 걸쳐 특정 국회의원들의 후원 계좌로 목돈이 들어갔습니다.
사무국장 계좌 한 곳에서 나갔지만, 개인이 입금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10만 원씩 무통장으로 입금했습니다.
이른바 쪼개기 후원입니다.
[김용희 /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장 : 국공립분과위원회라는 통장으로 (후원금이) 나가면 안되잖아요, 우리 돈도 아니고. 그러니 이 사람들이 (후원금) 내는 통장을 일시적으로 만들었어요. 개인 사무국장 이름으로. 왜냐면 일시적으로 걷어서 일시적으로 낼 거니까.]
후원 대상은 어린이집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보건복지위의 핵심 의원 5명입니다.
어린이집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도 포함됐습니다.
연합회 측은 후원금을 모으면서 어린이집 운영비로 낼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적시했습니다.
정치자금법 위반 소지를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.
당시 국공립분과위원장이었던 김용희 회장은 후원금 내역을 들고 해당 의원실을 돌며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읍소했습니다.
[김용희 /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장 : 의원님, 저희가 후원도 많이 이렇게 해드렸어요." 찾아가서 인사하고 말하면 좋잖아요. 우리 현안 얘기하기도 좋고, 보육 얘기하기도 좋고.]
김용희 회장을 입건한 경찰은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해 로비 의혹에 대한 실체를 규명한다는 계획입니다.
YTN 김태민[tmkim@ytn.co.kr]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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